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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김밥샌드] 👉사장님의 사연 일 매출 5~7만원 사이, 하루 10개도 못 팔면서 폐업하기 일보직전 저에게 절실한 마음을 담은 디엠을 한통 보내셨습니다 육지에서 하던 첫 장사가 코로나로 폐업, 배달 대행을 하며 모은 돈으로 제주도에 내려와 가게를 차렸는데 상황은 계속 여의치가 않았고 제주도로 내려오면서 어머니에게 매달 생활비로 100만원씩 보내드리기로 했지만 한달 매출 200만원 채 안되는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자식에게 차마 돈을 보내지 말라는 말을 꺼내는 것 조차 상처가 될까봐 조용히 계좌를 지워버리신 어머니 어머니 마음을 아프게 하는 죄를 더이상 짓고 싶지 않으시다며 정말 열심히 할테니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하십니다 👉여러 문제점과, 나의 생각 1) 가격 김밥 샌드위치, 김밥 버거치곤 가격대가 지나치게 높게 형성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비슷한 부류의 음식 중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봉구스 밥버거같은 저렴한 음식들이기 때문에 더 비싸게 느껴지는 것도 있고 처음에는 관광객들이 찾아올거라 생각해서 관광지 가격으로 잡으셨다고 합니다 제가 암만 봐도 관광객보단 근처 주민들, 도민들이 와서 먹는 음식이지 관광객이 와서 먹을 것 같지는 않았거든요 (실제 주변에 초등학교, 학원 등이 많이 있는 지역입니다) 그래서 모든 메뉴는 5,900원으로 가격을 인하하여 통일하기로 했습니다 (원가율과 가심비를 고려하여 책정한 가격입니다) 2) 어지러운 메뉴 구성 메뉴가 너무 어렵고 많았습니다 김밥 샌드 u002F 김밥 토스트 u002F 마라라면 u002F 은갈치튀김 등등 (김밥 샌드하고 김밥 토스트는 아직도 뭐가 다른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쓸데없는 메뉴 다 빼버리고, 김밥 샌드 3종류만 남기기로 했습니다 3) 맛 불고기 샌드 진짜 맛있습니다 두툼하게 들어간 수제 패티에 치즈랑 이것 저것 들어가니까 진짜 너무너무 맛있습니다 라이스페이퍼로 감싼 밥과 튀긴 맛살이 씹히는 식감이 포인트 육개장 사발면 하나 까서 같이 먹으면 기가 막힙니다 솔직하게 맛이 없었으면 그냥 다른 일 알아보시라고 했을겁니다 근데 정말 너무 맛있었어요 그에 비해 흑돼지 샌드, 은갈치 튀김 샌드는 좀 아쉬웠습니다 흑돼지는 김치가 들어간 제육인데, 그냥 맵기만 하고 김치 맛도 딱히 맛있지가 않아서 좀 덜 맵게, 조금 더 달게, 김치는 빼는걸로 레시피 수정했습니다 은갈치는 나쁘진 않은데 소스 양이 좀 부족하다고 느껴져서 소스 양만 늘리기로 했습니다 4) 기타 방문 전 부터 초보 사장님 티가 너무 많이 나는 가게였고 (네이버 플레이스, 인스타그램 등을 보면서) 그래서 솔직히 처음 dm받았을 때까지만 해도 딱히 도와드리러 가야겠다라는 생각은 안들었습니다 그렇게 메시지 답장을 안 한 채로 한 일주일 정도 됐을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이 채널을 운영하면서 내 배만 불리면서 잘 먹고 잘 살면 과연 그게 정말 의미 있는 일일까 백종원 선생님, 장사의 신 처럼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인 분들에게 실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영상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도움을 드리는 방식도 미흡한 부분이 많고, 그걸 대중들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하지만 김밥샌드 사장님과 같은 당사자 분들이 얼마나 절박한 심정으로 연락을 주셨는지, 그리고 내가 뭘 할 수 있을지 조금은 알게 된 시기가 온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해보겠습니다